내돈으로 산 첫 콘솔은 삼다수였다
아마 처음으로 했던 게임이 포켓몬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 였을거임
루비, 사파이어는 노한글이여서 못했기 때문에 삼다수로 나온 리메이크작을 꼭 해보고싶었거든
이게 오프닝이 존나 기억에 남는다
포켓몬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상을 휴대폰으로 보는거였는데
설명이 다 끝나고 휴대폰을 걷자 풀밭에서 뛰노는 포켓몬이 보이는 연출이었음
포켓몬은 스크린 속 환상이 아니라 지금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라는걸 표현한 충격적인 오프닝이었다
며칠동안은 영상 속 시점처럼 포켓몬이 진짜 내 세계가 된거같았음
밤에 이불 뒤집어 쓰고 새벽 4,5시까지 하다가 체력이 다 되면 기절하듯이 잤었음
잠을 1시 넘어서 자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내가 그 시간까지 겜하던거 생각하면 거의 마약이었던거같음
하지만 전포를 다 모아갈때쯤 약빨도 다 했는지 새로운 게임이 필요해졌음
두번째 삼다수 게임은 뭘 해볼까 신중히 고민해야했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 실패하면 한달 정도를 지루하게 보내야했거든
당연히 신품은 꿈도 못꾸었기 때문에 중고제품을 사러 국전을 가며 후보를 몇개 골랐음
젤다의 전설 신트포2, 별의 커비 트리플디럭스, 마리오 3D랜드 등 이미 익숙한 ip들 위주로 생각했지
이미 한번 먹어본 것은 안전하니까ㅇㅇ
이미 후보를 정해뒀으니 다른것은 눈독도 들이지말자 다짐하며 돌아다니는데
매장 속 TV에 틀어진 영상이 그만 내눈에 들어와버렸음
몬스터헌터 4G의 트레일러였다
서로의 장비를 점검하고 쿨드링크를 마시며 디아블로스 수렵을 준비하는 부분부터
도스가레오스가 난입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 쌍검과 차지액스가 디아블로스에게 맞서는 장면에 눈을 뗄 수가 없더라
난 그때까지 몬헌은 psp게임인 줄로만 알았는데 4부터 삼다수로 한국정발한거였음
검과 방패에서 도끼로 합체되는 차지액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서 두번째 게임은 몬헌4로 골랐음

근데 몬헌4 사려니까 사장이 이런 악세사리를 추천하더라
내가 보기엔 이거 팔아먹으려고 굳이 몬헌 영상 틀어놨던거같음...
물론 안샀다ㅇㅇ 이거 없어도 할만하더라
이때쯤 친구도 삼다수랑 몬헌4를 사서 같이 멀티로 했었음
친구는 몬스터헌터 써드부터 한 경력직이여서 같이 할 때 상당히 편하게 밀었던거같음
친구는 태도랑 활을 썻고 난 대검이었다
난 계속 한대 치고 도망가고 또 한대 치고 도망가기만 해서 플레이가 엄청 단조로웠는데
같이 했기 때문에 그냥 한없이 재밌었던거같음
근데 버스만 타다 보니 후반엔 너무 어려워서 4G부턴 못할거같길래 안샀음
몬헌 4가 내 첫 몬헌이었는데 G급을 못해봤네
세번째부턴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커비 로보보플래닛이랑 파엠 if, 파엠 에코즈, 포켓몬 썬문을 재밌게 했던거같음
썬문은 처음으로 멀티 대전까지 맛봤던 시리즈이기도 했다

당시 최애 포켓몬이 갑주무사였는데 멀티대전에선 갑주무사 쓰는 사람이 없더라
그리고 갑주무사 이로치는 뿔이 빨간색인게 특히 멋있어서 이로치 뽑으려고 알까기 진짜 많이 했었다ㅋㅋ
하고싶은 게임은 많은데 돈이 없기도 했고
한글판이 없는 파엠 각성을 플레이하고 싶기도 해서 나중엔 커펌을 하게 됐다
더 이상 패키지를 사러 국전을 가지않고 인터넷에서 롬파일을 구하게 됐을 때
게임 하나하나 신중히 고르던 그때의 맛이 없어져서 흥미가 꽤 떨어졌다
처음으로 했던 몬헌, 처음으로 했던 포켓몬 3세대, 처음이었던 멀티배틀까지
같이 처음이었던 추억이 정말 많았는데

삼다수 이숍이 막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들 아쉬워하는데 나는 아무 감정도 들지않는다
무언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잠시 잊는 시간도 필요한 법인데
난 삼다수를 잊을 기회가 사라져 이 사랑을 텁텁하게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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